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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feat. 잊혀진 여유...)카테고리 없음 2020. 7. 15. 11:06
여유있던 시간이 언제였을까? 시간에 쫒겨 무언가를 해야 하지도 않던 때도 분명히 있었는데, 게으름 피우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마저도 무언가에 쫒기고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플라야 델 카르멘 4일차... 오늘은 절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계획표에 넣었다. 그러고 보니, 어젯밤 코코봉고 오늘밤 입장권을 사둔 기억이 났다. 그랬다...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었다. --- 호텔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조식 레스토랑에 늦게가면 자리 잡기도 힘들고, 아침 10시면 문을 닫기에, 결국 서둘러 채비를 하고, 8시 아침을 먹었다...) 구경못한 호텔 구석구석을 구경하고...(호텔앞 프라이빗 해변의 태양은 녹아내릴 정도로 이글 거렸기에, 해변 모래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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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떠난 칸쿤 수중 박물관, 무사 여인의 섬카테고리 없음 2020. 6. 23. 10:28
스펠링을 되묻던 내게그는,"네가 알고 있는 그 나라 이름과 같다"라고 했다.이스라엘 Israel글자 그대로 그의 이름은 이스라엘이었다. 스쿠버 다이빙 가게의 주인,다이빙의 기초를 가르쳐줄 강사,안전을 돌봐줄 줄 보호자,수중박물관을 안내할 가이드 인 셈이었다. 우린 칸쿤에서 보트로 20분정도 걸리는,이슬라 무헤레스 섬에 와 있었고, 그의 고향도 무헤레스 섬은 아니라고 했다.멕시코 어느 마을 이름을 알려줬지만, 낯선 동네 이름이라 그런지 금방 잊혔다. 스쿠버 다이빙이 좋아 이 일을 하고,이슬라 무헤레스에 살고있다는 이스라엘,좋아하는 일을하며 돈을 벌 수 있음이 행복할까? 하는 갑작스러운 의문이 들었다.매일 같은 일의 반복...에서 벗어나고 싶어 여행을 떠나 온 우리,돌아갈 수 있는 일상이 있어, 이곳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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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번째 칸쿤카테고리 없음 2020. 5. 22. 10:20
덥고 습하게만 느껴졌던 2014년 4월 칸쿤 공항의 첫인상과는 다르게, 2019년 12월 지금, 칸쿤의 공기는 낙원과도 같이 다가왔다. 아바나 자동차 매연을 벗어났다는 깊은 안도감과 함께... 낙원의 공기를 다 느끼기도 전에, 공항 입구를 빠져나오자마자 유니폼을 입은 한 청년이 다가왔다. 그는 우리에게 ADO 버스를 탈 거면 안내를 해주겠단다. 알고 보니 그는 'ADO 버스 회사'의 직원이 아닌 '콜렉티보 택시'의 영업사원. '그랜드 하얏트 리조트 -플라야 델 카르멘'까지 ADO 버스는 2시간 후에나 있단다... (그럴 리가..?) 그의 순박한 말투와 외모에 낚인 순간이었다. 20분 후에 출발하는 미니밴은 ADO 버스가 터미널에 내려주는 거와 달리, 우리가 묵을 호텔 로비 입구에 내려준단다. 1000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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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 쿠바 아바나카테고리 없음 2020. 5. 13. 18:36
오늘은 아바나를 떠나 칸쿤으로 간다. 매일 새벽 내리던 비도 아바나를 떠났나 보다. 아침부터 맑은 하늘 때문에 떠나기엔 아쉬울 법도 한데,우린 어서 아바나를 떠나고만 싶었다. 짐을 들고 나서는 우릴 보고,'어젯밤 공연 어땠어?'호텔 매니저가 배웅을 하며, 어젯밤 공연에 대해 물어왔다. 나의 동행은 'Good'이라며 영혼 없는 답을 하고 있었지만, 눈치 빠른 호텔 매니저는 내게 다시 묻는다. 'It was boring... 지루했어...'라는 말부터 튀어나오고 말았다. 말 그대로 내겐 너무 지루한 공연이었고,그들의 언어인 외국어로 세련되게 말할 요령 따윈 내겐 없었다. '거절과 싫음'은 내 모국어로도 어색할 뿐.. 머무는 내내 친절했던 호텔 매니저의 표정은미안함인지 나의 직설적인 답으로 인한 당혹스러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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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북한 대사관 앞에서 마주친 조선사람?카테고리 없음 2020. 5. 8. 10:21
북한 사람이 분명하다는 논리적 추론으로 시작된우리의 이유없던 야반도주. 북한 대사관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고 있던 우리를 보고대사관에서 나오던 남자가 당황한듯 물어왔다. '중국사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우린 'No'라고 대답했고,그는 당황한듯 다시 물어왔다. '조선사람?' 이냐고. 한국어로 물었는데, 영어로 'No'라고 답을 해버린 우리. 우린 말그대로 '중국사람'이나 '조선사람'이 아님이 맞긴 한데... 그도 다시 남조선 사람이냐고 물을 만도 한데,이미 눈치로 우리가 한국어를 알아듣는 것으로 보아대한민국 사람임을 아는지뒤도 안 돌아보며 황급히 반대편 길로 가버렸다. 왜 우리도 대한민국에서 왔다고 말을 못 했을까? 싶다가도 우리 또한 뒤도 안 돌아보고 뛰다시피 도망치던 장면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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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말레꼰 ...(쿠바 아바나)카테고리 없음 2020. 5. 5. 16:19
물벼락 맞기 일수였던 12월의 말레꼰과 물벼락 피하기 바빴던 우리. 바람으로 부서지는 파도로 말레꼰 해안엔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 일행과 비슷한 거리에서 파도 구경을 하던 여행객 가족 중 한 사람의 머리 위로 물벼락이 쏟아진다. 내가 아닌 옆사람에게 물벼락이 떨어졌다는 찰나의 안도감과 함께, 주변 모두에겐 큰 웃음을, 그 여행객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남기던 12월의 말레꼰이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고, 그 모든 상황이 짜증나다가도, 모든 게 다 웃기기만 했다. 메두사가 실존했다면, 바람으로 헝클어진 내 머리가 그쯤 되어 보이지 않았을까? 나시오날 호텔 옆의 큰 도로를 건너면 말레꼰이었다. 왕복 10차선은 됨직한 큰 도로를 신호 없이 건너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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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번호표는 없나요? 쿠바 은행 줄서기카테고리 없음 2020. 4. 30. 11:51
이틀 만에 여행경비 400유로(약 400 쿡 정도)는 다 써 버렸다.호텔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환전도 해주겠다고 한다. 칸쿤에 가서 쓰려고 준비해온 달러가 있어,당장 지불해야 하는 60 쿡을 위해 하는 수 없이 100달러만 쿡으로 환전했다.듣던 대로 쿠바의 달러 환율은 형편없었고, 수수료도 어마어마했다.$100가 87 쿡 이라니... 달러 환전은 아무래도 손해인 것 같아서, 낮동안은 베다도 지역을 배회(?)할 계획이기도 한터라, 걸어서 20분 정도 떨어진 나시오날 호텔 환전소에 가서 카드로 쿡을 인출해보기로 했다. 나시오날 호텔 가는 길 도로변에 은행이 눈에 띄었는데, 줄 서기는 포기했다.좀 황당한 이유이긴 한데... 줄을 어떻게 서야 할지 몰라서였다...쿠바엔 줄 서기 미션 같은 게 존재했다. 맨 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