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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 쿠바 아바나
    카테고리 없음 2020. 5. 13. 18:36

    오늘은 아바나를 떠나 칸쿤으로 간다.

     

    매일 새벽 내리던 비도 아바나를 떠났나 보다.

     

    아침부터 맑은 하늘 때문에 떠나기엔 아쉬울 법도 한데,

    우린 어서 아바나를 떠나고만 싶었다. 

     

     

     

    쿠바 아바나 올드카

     

     

     

    쿠바 아바나 El Candil 호텔 조식

     

     

     

    짐을 들고 나서는 우릴 보고,

    '어젯밤 공연 어땠어?'

    호텔 매니저가 배웅을 하며, 어젯밤 공연에 대해 물어왔다. 

    나의 동행은 'Good'이라며 영혼 없는 답을 하고 있었지만, 

    눈치 빠른 호텔 매니저는 내게 다시 묻는다. 

     

    'It was boring... 지루했어...'라는 말부터 튀어나오고 말았다. 

    말 그대로 내겐 너무 지루한 공연이었고,

    그들의 언어인 외국어로 세련되게 말할 요령 따윈 내겐 없었다. 

    '거절과 싫음'은 내 모국어로도 어색할 뿐..

     

    머무는 내내 친절했던 호텔 매니저의 표정은

    미안함인지 나의 직설적인 답으로 인한 당혹스러움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굳어졌고,

    "I'm sorry.. I'm so sorry... 미안하고 정말 유감이라는 말만을 계속 건네 왔다...

    그녀에게 솔직했던 나 스스로가 잘못했나 싶을 정도로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이제 와서, '공연은 좋았지만, 그냥 내 취향이 아니었어...'라고 말하기엔 너무 늦었다. 

     

    우리가 탄 택시가 출발하고 나서도, 호텔 정문 앞 도로변에 나와 서있던,

    호텔 매니저와 도어맨 할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밟힌다...

     

    내가 만약 아바나를 다시 찾는다면,

    그 이유는 순전히 호텔 매니저와 직원들의 친절함과 어색함이 묻어나는 다정한 미소 때문일 것만 같다. 

     

    이제 와서 돌아보면,

    쿠바엔 다른 나라 도시의 친절함과는 다른 미묘한 그 무언가가 존재했던 것 같다.

     

    매일 아침 일상적으로 놓이는 침대 정리에 대한 팁(서비스료) 3 쿡에도, 정성 들인 감사편지(Thank you note)를 써 준 직원의 손 편지는 차마 버릴 수가 없어 가방 한 켠 기념품과 함께 넣어온 기억이 난다. 

     

     

    쿠바 아바나 말레꼰
    쿠바 아바나 말레꼰

     

    안녕 아바나 ~ 

     

     

    쿠바 아바나 공항 면세구역 

     

    여행일: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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